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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초보등산/천왕봉일출] 지리산 천왕봉 코스 with 장터목대피소 본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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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초보등산/천왕봉일출] 지리산 천왕봉 코스 with 장터목대피소

공룡🐬 2019. 8. 23. 19:24

 

 

오랜만에 아빠를 만났다.

바쁘다는 핑계로 연락도 잘 안하고 지내서

내심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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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래전부터 등산가고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아빠.

 '여유가 있을 때 효도하자!' 라는 생각으로

그렇게 지리산 등산이 시작되었다...

 

 

 

출처 : 국립공원(http://www.knps.or.kr)

 

우리가 선택한 지리산 코스는 

[중산리 - 장터목(1박) - 천왕봉(일출) - 중산리]

1박 2일 코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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9시간 코스이지만

무릎이 약한 아빠와 저질체력 딸래미는

다른 사람들보다 2배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

시간에 구애받지 않고

천천히 여유롭게 등산하기로 했다.

 

 

 

출처 : 국립공원(http://www.knps.or.kr)

 

지도로 보면 삼각형 모양이다.

천왕봉으로 가는 최단거리인만큼

경사가 매우 가파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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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산리에서 장터목까지 올라간 후 하룻밤 자고,

새벽에 출발해 천왕봉 일출을 볼 계획!

 

*지리산 탐방코스 알아보기

http://www.knps.or.kr/front/portal/visit/visitCourseSubMain.do?parkId=120100&parkNavGb=guide&menuNo=7020100

 

 

 

 

 

 

중산리주차장에 주차 후 등산 추울발~~~!!!

(*주차비 하루 5,000원)

 

 

 

 

나의 효심은 그리 깊지 않은가보다..

시작도 전에 집가고싶음.

 

 

 

 

흔들지마시오라고 써있지만

괜히 흔들고 싶어지는건 나뿐인가..ㅎ

 

 

 

 

1km 정도 걸었을 때 쯤 갈림길이 나왔다.

(돌아가는 선택은 나에게 없는 것인가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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애써 웃으며 장터목대피소 화살표를 따라갔다.

 

 

 

 

귀...귀여워...

 

 

 

 

평지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 가파른 코스에

등산 한시간만에 지쳐버림..

계곡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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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맛에 등산하지~_~

 

 

 

너덜지대

 

빨리가겠다는 마음을 내려놓고

천천히 걸으니 여기저기 볼거리가 많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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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기저기 앙증맞은 미니 돌탑들이 쌓여있는 길.

 

 

 

유암폭포

 

 

 

 

 

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겨우겨우 올라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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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때 너무나 반가운 표지판ㅠㅠㅠㅠㅠ

0.5km 아잣!!!

 

 

 

장터목대피소

 

드..드디어 도착!!!ㅠㅠㅠㅜ

산행 6시간만에 드디어!!

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하였다ㅠㅠ

(프로등산러들은 2-3시간안에 가능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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근데..뭔가 으스스해보이기도 하고...

 

 

 

 

저 계단이 내일 새벽 천왕봉으로 가는 길...!

장터목~천왕봉 방향 산행가능시간은

 

 하절기(4~10월) 03:00~16:00

동절기(11~3월) 04:00~15:00

 

*그 외 다른코스 입산시간은

홈페이지 참조

http://www.knps.or.kr/portal/main/contents.do?menuNo=8000198

 

 

 

출처 : 국립공원(http://www.knps.or.kr)

 

 

 

 

 

식수대는 저~어어어 계단 아래 있기때문에

한번에 많이 가져오는게 좋다.

저기만 왔다갔다해도 숨이가쁨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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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저질체력...

헥헥 

 

 

 

 

산에서 나와 다시 산으로 들어가는 물인만큼

치약이나 세제 사용은 삼가하라고 써있지만

나 하나 괜찮겠지 라는 생각으로

열심히 치약으로 양치질 하는 사람들이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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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루정도는 치실을 사용하거나

물로 깨끗히 칫솔질해도 이 안상함!

세수도 물로 빡빡!

 

 

 

 

취사장에는 저 테이블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. 

취사도구와 불은 집에서 챙겨오고,

식수는 아까 저 계단 밑에서 퍼와야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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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름이라 대부분 이 곳 대신 밖에서 먹었지만

바람이 많이 불거나 추운 겨울에는 아마 북적북적하겠지

 

 

 

 

가장 중요한 건 샤워실이 없다는 것..ㅠㅠ

온 몸이 땀에 쩔어 옷에 염전까지 생겼는데

정작 물로 씻을 곳이 없어

바람에 땀들을 흘려보냈다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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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름이라고 해도 저녁의 산속은 썰렁하니

마른 옷이랑 갈아입을 속옷은 필수!

 

 

 

 

조선시대에 시천면 사람들과 마천면 사람들이

이곳에서 장터를 열어 물건을 교환하여

'장터목'이라고 유래되었다고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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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냥 올라오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

그 무거운 짐들을 짊어지고 올라오다니..

참으로 대단...

 

 

 

 

산장매점에서 뜨뜻한 캔커피하나사서 마시니

피로가 싸악 풀리는 듯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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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정한 커피 맛집은 지리산 캔커피..💕

 

 

 

 

저녁 먹기 이른시간이지만(오후 4시경)

배도 고프고 새벽산행을 위해서는 일찍자야하기 때문에

이른저녁을 먹었다.

열심히 이고 지고간 라면과 고기를

드디어 꺼내는 시간이다..!

하악...

 

 

 

 

순삭 클리어!!!

남은 음식물 찌거기는 잔반통에,

설거지는 물대신 휴지로 쓱쓱 닦고,

쓰레기는 잘 모아서 도로 가방에 넣으면

끝!

 

 

 

 

자리배정 및 담요대여, 물품구입은

매점에서 가능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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캔커피 최고...ㅠㅠ

제발 이 맛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길ㅠㅠ

 

 

 

 

자리배정은 6시부터 가능하다.

하지만 빨리간다고

딱히 좋은 자리를 얻는 것도 아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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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피소 하루 숙박금액

시설에 비하면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님..

(담요는 별도 2000원 추가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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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대피소 사전예약 필수! (현장이용불가)

https://reservation.knps.or.kr/main.action

 

 

 

대피소 소등시간 및 매점이용시간

 

 

 

 

 

남자는 2호실, 여자는 1호실을 배정해준다.

 

 

 

 

콘센트를 찾다 찾다 못찾았는데 입구에 있었네

너무나 먼 것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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순간 내가 독서실을 왔나 착각했다.

독서실도 이거보단 넓은데...

 

 

 

 

내 자리는 저 가운데

옆사람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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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자방이라고는 하지만

아저씨들도 자꾸 들락날락 거리고,

옆사람 숨소리도 들릴만큼 가까운 거리에다,

밤새 속닥거리는 소리,

 

결국 밤새 잠을 설쳤다..

 

 

 

천왕봉 일출전

 

3시 반에 시작한 새벽산행.

손전등 하나없이 달빛에 의지한 채 산을 올랐다.

물론 핸드폰 플래시도 있지만

그냥 그 시간에만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달빛이 좋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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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나가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걱정했지만

불이 없을 때 더 잘보이는 것도 많다.

 

(물론 천천히 등산하면 다칠 일도 없다.)

 

 

 

 

일출 예정 시간은 5시 54분.

한라산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

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

바로 그 천왕봉 일출...!!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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긴팔에 셔츠에 바람막이까지 걸치고

긴바지까지 입었는데도 추위에 덜덜 떨었다.

여름이라도 산 속의 온도변화는 예측할 수 없다.

 

 

 

 

난 아직 덕을 못쌓았나 봐...

거의 한시간을 기다렸지만

구름에서 나올 생각을 안하는 해ㅠㅠ..

해야...ㅠ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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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교훈 : 덕을 많이 쌓자)

 

 

 

 

일출은 못봤지만

구름으로 덮힌 지리산의 풍경또한..

형용불가.

(어휘력 딸림)

 

 

 

 

내가 등산하느라 너무 힘이 들어서

잠시 저 세상에 왔나

하고 멍하니 보게 됨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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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 아직 살아있쥬?

 

 

 

 

해는 떴지만 끝까지 구름에서 나올 생각을 안함.

 

'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'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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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국 인증샷 한장 찍고 하산!

찬바람을 오래맞아서인지, 다리에 힘이 풀려서인지

하산하는 시간이 더 오래걸렸다...

 

심지어 내려가면서 올라오는 사람들과 인사했는데

몇 시간 뒤 그 사람들이 먼저 내려가고 있었다는...

허허..

 

 

 

 

그렇게 힘겨웠던 초보등산러의 1박 2일 지리산 등산!

해발 1915m, 천왕봉 클리어!!!

얏호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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잠시 지리산종주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나...

반성해...^^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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